♤바람의 나라에서♤
2010,1,30
내나이 쉰여덟
어떤 연극무대에서 말 한마디 없었지만 자기가 맡았던 단역
씬을 아무런 불평없이 마치고 내려오며 사라지는 단역배우처럼
나도 나의 연극무대에서 내려와 객석에서 내가 연기했던 잘한일 잘못한일,후회스러운일 등을 조용히 회상하며 남은 여생을 가야 하지 않을까?
새벽에 솟아오른 태양이 자기의 소임을 다하고 낙조란 조금은 장엄하기까지한 붉은 노을과함께 서쪽으로 사라지는 것처럼
내가 이 바람 의 나라에 접한지도 벌써 3달째 지금 최고의 고통점에 와있는것같다
이병이 처음 나에게 찾아온것이 1994년 쯤인걸로 기억한다.
평소 잘먹고 술자리를 거절해 본적이 없는지라 매년 건강 검진에서 요산수치가 정상보다는 다소높게 나왔으나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고,
처음발병했을때 약방에 가서 증상을 이야기하고
3일치정도의 약 처방을 받고 하루정도 복용하니 회복이 되었고 회복이 되면 또 비슷한 일상사--- ---
그러다 98년에 해외 근무를 할 때인데 또 한번 찾아 왔었고 현지에서 쉽게
진통제를 구하여 3일 만에 회복하고 또 변함없는 일상사
그러다 2003 년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통풍이야기가 나왔고 지인의 추천으로 벌침 치료를 일주일에 두 번씩 약 한달간 받았는데 도중에 오른쪽뒷꿈치부근에 대상포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 벌침독으로 인한 증상으로 판단되어 치료를 중지하고
또 비슷한 일상사---
나에게는 통풍이 그저 가끔식 찾아오는 감기같은 그런 병으로 인지되었고
그렇게 처리를 하며 생활에 왔다
예를 들면 지난밤에 술자리를 좀 진하게 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오른쪽 엄지가 욱씬 거리며 퉁퉁 부어올라올 기미가 보인다고 느끼면 출근길 동네약방에서 한 3일치 약을 사가지고 복용하며 약 먹는 기간 동안 술안먹고 고기안먹으며 한 일주일 지나면 또 일상사로 들어오고
이렇게 거의 10년이 되었었고 2004 년 당진에 있을때 우리회사 단골 병원에서 통풍발작으로 인하여 의사를 알게되었고
그의사의 처방에 따라 평소에는 자이로릭이라는 뇨산 발생을 억제하는 약을 먹으며 발작이 되었을시 는 따로 처방한 약을 먹으며 1년에 한 두어 차례 발작정도로 년중행사처럼
치르며 통풍과 늦으막에 알게된 친구처럼 같이 생활하게 되였다.
그러다 다시 2007 년 해외생활을 하게 되었고 그동안도 한국에서처럼 일년에 한 두어 차례 발작으로 지내어왔으나 2009년 6월부터 발작횟수가 늘어나고 급기야 10월에 와서는
주일에 한번정도 발작하는 수위에 까지 도달하여 귀국을 결심하고 10월 9일에 한국에 도착하였다.
한국에 도착하여 발작이 안되는 날을 골라 겨우 몇몇지우들과 회포를 풀고 통풍전문 치료 병원을 알아보았다. 여지껏 내가 의존한것은 양의학에 의한것이었는데 현재에까지왔고 여기에서 더 좋아진다는 보장이없고 죽을때까지 약을 복용하여야 하는 불치의병 으로 판단되었으며
나의 소박한 바램은 남은여생을 좋은벗님들과 가끔씩 한두어잔하며 백두대간종주를 하는것이 꿈인데 인터넷검색결과 한의학으로 치료를하면 재발없는 완치를 할수있다는 희소식을 접할수 있었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고속터미날 부분 "ㅎ ㄷ 한의원“ 을 선택하여 원장님과 상담을한 결과 양방에서 치료하던방법처럼 음식을 가려먹을필요 가없고 금기식품으로 여기던 술도 여지껏 마시던 량에서 조금줄이면 된다는 치료방법론이 나의입장과 맞아떨어졌고
11월 10 일부터 치료를 시작하였다.
우선 한약복용 으로부터 시작하였는데 처음 3주간은 별다른 이상없이 평상시와 비슷하게 생활하였다. 일주에 두어번 산에 다녀오고 내려와서는 하산주 몇잔하고 발작의 통증이 약간 감지되었으나 별무리없이 지나가던중 한약을 복용하고 한달후
12월 14일 왼쪽 엄지 발가락에 심한통증이 왔다 여지껏 내가 통증을 느낀 부분은 오른쪽 엄지발가락,발등, 발목, 왼쪽 엄지발가락, 발등,발목, 무릅 이었는데 왼쪽엄지가 처음으로 통증이왔고
한의원에서 2일에 한번씩 침 치료를 병행하였는데 12월 21일 왼쪽 발등과 발목이 심하게
부어올라 걸음을 못걷게 되었고 화장실 출입도 기어서 하게되었다
한의원 전화상담 결과는 치료도중 나타나는 명현반응이니 아프겠지만 참고 한약을 계속 복용하라고 하였다.
치료중 12월 29일 에는 왼쪽무릅과 오른쪽 엄지와 발등과 발목까지 퉁퉁부어올라
거동을 못하므로 자의로 대소변 배출이 불가능하게 되었고 년말년시 휴일동안 최고조의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냈으며 통증이 최고조에 달한 날은 너무 고통스러워 양방으로 치료할 때 복용하던 진통소염제를 같이 복용하며 휴일을 보내게 되었으며 휴일이 끝난 4일 한의원 원장과 1차상담을 하고 근처 보라매병원에 입원하고자 하였으나
상담한결과 이런 고통은 필히거쳐야만 하는 필연이며 조금만 참으면 회복단계가
될것이란 믿음을 가지게 되었으며 5일부터 왼쪽 무릅의 부기와 오른쪽 발등부은것이
가라않기 시작하엿다. 그후 조금씩 차도가 보이기 시작하여 지난 10일부터 서재에있던
회전의자를 휠체어 대용으로 거동을 하기시작하엿다,
회전의자 거동이란 것이 정말로 눈물겨운것이다.
- 자리에 일어나서 의자까지 기어가 뒤로 의자를 짚은다음 팔힘으로 몸을 들어올려 의자에 앉은다음 발로걸음마 하는식으로 조금씩 이동하는것인데 아직 오른쪽 엄지와,발등,
왼쪽 엄지와,발등,발목 이 아픈 상태 에서는 이것마저여의치않고 8개월 아이의 보행기
걸음마 를 연상하면 이해가 갈 것이다.-
의자거동을 하면 우선 타인의 도움 없이 스스로 밥 먹고, 화장실가고, 거실에서
TV 나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다.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책 을 멀리하였는데 기나긴 밤, 아픔과 씨름하며
잠 못 이루는 밤 마눌님 깨우기도 미안스럽고 책을 벗 삼아 고통을 이겨나간다.
요즘 KBS 2 아침 6시에 "산"
KBS 1 의 인간극장, 아침마당, 저녁시간 대에는 "생,로,병,사" 를 주로 보고 있는데 내자신 인간내면의 잔잔한 감동 으로 느껴진다.
특히 며칠전 "산" 에서 방영된 몇몇 이야기
- 실명직전에 아름다운 산을 뇌리에 간직하고자 험난한 히말리아 를 찿았다는 예비 장애인,
의족으로 장애를 극복하고자 산에 올랐다는 장애인, 황혼여행 을 즐기는 어느 노부부 -
나에게 또다른 용기를 붇돋아 준 좋으신 사람들이다.
아직도 오른쪽 엄지와 왼쪽 엄지, 발등,발목이 부어서 혼자서 걸음마가 안 되지만
혼자서 화장실 해결하고 간단하게 앉아서 하는 샤워정도는 할 수 있으니 다행이며
매일매일 조금씩 차도가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약 2 주후에는 보행이 가능 할 것 같은데 어찌 될지 ?
빨리 나아서 그동안 나의 일거수 일투족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 주었던 가족들,
지인들과 가벼운 자리라도 마련하여야 하는데 마음이 급하기만 하다.
글쓴이 : ducky(안덕희)
2010,1,30
PS : 현재는 6개월에 한번정도 혈액검사를 하여 요산수치 추이를보며 자이로릭,콜킨,정을 하루 한알씩 복용하며 등푸른생선, 맥주 등 식생활은 가리는것없이 생활하고있다.